대전보훈공원 백일장
대전중구문화원에서 주체하고 호국영령에 대한 주제로 한 백일장이 대전보훈공원에서 열렸다. 어떻게 우리 애들이 참여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어릴 적에 들어 보았던 백일장에 가보게 되었다.
내 작은 기억으로 어릴적 백일장은 선생님들이 몰래 공부 잘하는 애들만 추려서 대회에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냥 보통 학생들은 백일장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지나갔는데, 이렇게 참가 신청만 하면 된다는 것이 조금 복잡한 마음이 들게 한다. 이번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아니면 주최 측에서 일부러 조금만 받으려고 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사람들이 많으면 힘들 테니까.)
도착하고 보니 학생들이 진심이다. 텐트와 그늘막을 준비하고, 책상과 선풍기까지 준비를 했다. 우리는 처음이라 돗자리 정도만 준비했는데, 그림 그리는 친구들은 정말 준비가 정성이다. 우리처럼 참여가 목적이 아닌 수상이 목적인가 보다.
10시에 호국영령들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초중고로 구분하여 행사가 시작되었다. 아들은 시, 딸은 그림을 선택했는데, 주제가 유월, 비석, 국화다. 그림은 건물들 중 하나를 직접 보고 그려야 하는데, 뙤약볕에 그늘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없어서 사진으로 찍어 딸에게 보여 주었다. 실력은... 그래... 참가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보훈공원은 집에서 차 타고 5분 거리가 되지 않아 가끔씩 왔던 공원이다. 실은 그 옆에 사정공원에 더 많이 갔었지만, 이곳도 평소에 사람들이 많다. 약수터가 있고,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도 자주 봤었다.
아들은 시를 적어야 하는데 장편소설을 적었다. 그래... 참여가 중요하지...
무슨 쓸 말이 그리 많은지.
생각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