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자동급수기를 이용한 화단에 물주기

에드몽단테스 2023. 6. 30. 22:03

우리 집 화단은 시멘트 위에 흙을 쌓아 만들었기에 그 크기가 높지 않았다. 안 쪽에는 배수판과 바크와 같은 부피가 큰 것들도 많이 넣었기에 겉으로 보이는 흙도 많은 편이 아니다.

물을 가득 주면 하단의 배수판에 물이 고이고 흙은 젖겠지만 뜨거운 여름날에는 하루면 그 물이 거의 말라 버린다.

그래서 아무리 물을 많이 주어도 그 용량의 한계로 하루 또는 이틀이면 모두 말라 들어 꾸준히 물을 주지 않으면 식물들은 말라죽어 버린다. 현재 우리 집 화단이 그렇다.

 

유튜브를 보다가 조금씩 화단에 물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이를 따라 해 보았다.

우선 빈 PT병을 준비한다.

 

그리고 PT병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하고 구멍에 인터넷으로 구매한 저 노란 것을 끼워 넣는다.('화분 자동급수기'로 검색하면 나온다.) 구멍은 집에 송곳 같은 뾰족한 것이 없어서 드라이버를 불에 달궈 뚫었다.(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다 죽어가는 화단... 살려보자

깔때기를 이용하여 물을 넣었다. 구멍은 작게 뚫었다고 생각했는데 물이 조금씩 샜다. 의도는 물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나오는 것이었는데 PT병과 급수기(노란 것) 사이에 조금씩 틈이 있다 보니 PT병 위에 뚜껑을 이용하여 물을 조절하였다. 뚜껑을 세게 잠그면 아래에 물이 나오지 않고 완전 열면 물이 펄펄 나온다. 그래서 적당히 조절해야 하는데 나의 의도는 조절기를 이용하여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지  PT병의 뚜껑을 이용하여 물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 결국 다시 수거하여 틈 사이를 글루건으로 메꿔버렸다. 물의 양 조절은 병뚜껑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PS

물이 졸졸 나오긴 하지만 너무 적게 나오게 하면 이 장치의 효과가 미미하고 또 많이 나오게 하면 다시 물을 자주 보충해주어야 한다. 그 중간이 어려운 것 같다. 며칠 해보니 PT병의 물은 하루 또는 이틀이면 다 없어진다. 그러면 다시 하루 또는 이틀 후에 나는 깔대기를 이용하여 이 PT병에 힘들고 시간도 들여서 넣어주곤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자동으로 하려고 했던 것인데, 매일 이렇게 내가 이 PT병에 물을 주는 것 보다는 그냥 화단에 호수로 매일 물을 주는 것이 더 편하지 않는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 장마가 와서 요 며칠은 물을 주지 않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 속편하게 호수로 그냥 물을 주게 될 것 같다. 귀찮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총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업이다.

 

PS

후에 몇 개 더 PT병을 추가 했는데, 어차피 글루건으로 틈을 매꿀것이어서 구멍은 칼로 긋어 뚫었다. 혹여 구멍이 크고 모양이 안 이쁘다 하더라도 글루건이 감춰 줄 것이다. 위에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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