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보드
3D 프린터를 구매하고, 그 이후에 알게 된 것인데, 페그보드라는 것이 있었다.
못판이라고도 하는데, 넓은 판에 구멍이 있어 여기에 이것저것 끼워 넣어서 원하는 폼을 만드는 보드다.
이케아에서도 판매하는데 스코디스 보드라 불리우고 구멍은 좀 다르게 생겼다.
아무튼 이때 처음 알게 되어서 나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프린터가 크지 않기에 적당한 크기를 여러 개 붙여 만들었다. 또 보드마다 구멍의 크기 및 간격이 통일된 것이 아니어서 하나의 보드에 맞추면 그 구멍 및 크기에 맞는 장신구를 맞춰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나름 뿌듯해했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요것이 조금씩 휘기 시작했다. 부러지지는 않을지언정 휜다. ㅋㅋ
처음에도 고민을 했었지만, 역시 보드는 튼튼한 철제이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질러 버렸다. 사고 싶은 마음 절반, 안 사도 되는 마음 절반이었는데, 곧 추석이라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질러 버렸다. 택배가 도착한 이후에도 시큰둥 그냥 집에 방치하고 있었는데, 막상 조립해 놓으니 괜찮은 것 같다. 기존의 것들은 구멍이 맞지 않아서 튀어나온 부분은 자르고 홀은 피스를 박아서 고정시켜 버렸다.
기존에 뽑아놨던 것들은 규격이 안 맞아서 지금 보드에는 모두 쓸 수 없게 되었다.
초창기에 프린터 구매 했을 때에는 이것저것 뽑아 쓰는 재미가 있어서 여러 개 출력했었지만, 지금은 그 재미도 반감되어서 위 나머지 구멍들이 채워질지는 미지수다. 아무튼 보기 깔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