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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술자리가 좋았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또 다른 이의 말들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나이를 먹고 또 직급이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술자리가 즐겁지 않았다.
술자리가 예정되면서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이 무슨 말들을 할지 알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순수하게 술을 먹고 그런 자리였다면, 이제는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만 하는 그런 자리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 나는 팀장이었고, 소장이었다.
내가 듣는 것들은 그들의 불평과 불만, 하소연 이런 것들이었다.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말하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너그럽거나 여유가 있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미안할 지경이군.
회사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으레 같이 술자리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다.(모두 나의 윗사람들이다.)
이 사람들과 먹으면서 어느 정도 사이의 벽이 허물어졌으며 간단한 속마음들을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람들과 먹으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 내가 이들에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전 친구들은 내게 불편하라고 그런 이야기들을 했을까? 아니였을 것이다.
답답함을 이야기했고, 내가 그것이 불편했을 뿐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 또한 이들에게 그랬을까?
아마 아니라고 하겠지, 실제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 다시 생각하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저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나의 망상이겠지.
그렇기 때문에 의미 없는 것이다.
술 먹고 와서 그런지 이야기가 잘 나오네.
내일이면 이 글이 좀 부끄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안 지워야지.
글이 두서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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