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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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 2024 세계 보안 엑스포개발자 이야기 2024. 3. 23. 14:31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보안 엑스포에 갔다 왔다. 해마다 열렸다고 하는데 관심이 없어서였는지 처음 알았다. 지인이 이 박람회에 아는 분들이 있어서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킨텍스는 나에게는 처음이라 의미 있는 방문이기도 했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 또 연구사업관련 된 것들이 이미 많은 업체가 솔루션으로 내놓고 있었다. 보안 행사여서 그런지 security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컨베이어 보안, 카메라 보안, 침수, 화재, 심지어 스팸메일 제거 등 아는 업체들도 몇 군데 보였다. 나는 이 행사를 처음 알았는데 우리와 연관이 있다는 업체는 이미 참여까지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나 생각도 들었고, 우리는 이런 거랑 그동안 상관이 없었으니 하고 눈도 감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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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개발자 이야기 2023. 1. 4. 20:25
시간이 흐를수록 함께 일해왔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간다. 작년 한 해에만 아끼던 친구 3명이 떠나버렸다. 많은 친구들을 떠나보내서 아쉬운 마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믿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 곳에서 3~4년 있었으니 떠난다고 해도 뭐라 할 말은 없다. 오히려 다른 비전을 찾아 떠났기에 격려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맞겠지. 이곳에서 10년 이상 넘게 있었으니 정말 많은 이들을 떠나보냈다. 몇 명은 기억도 나지 않아. 떠난 사람들은 떠난 사람들끼리 잘도 모이던데. 남은 사람은 이 세계에 이방인처럼 홀로 챗바퀴를 돌리고 있다. 문득 조직구성도를 보니 이제 본사에 내가 알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 곧 여기 사무실과 합쳐진다 해도 또다시 우리는 그들의 이방인이 될 뿐이다. 나는 그때 떠나야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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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개발자 이야기 2022. 8. 18. 22:51
예전에는 술자리가 좋았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또 다른 이의 말들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나이를 먹고 또 직급이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술자리가 즐겁지 않았다. 술자리가 예정되면서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이 무슨 말들을 할지 알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순수하게 술을 먹고 그런 자리였다면, 이제는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만 하는 그런 자리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 나는 팀장이었고, 소장이었다. 내가 듣는 것들은 그들의 불평과 불만, 하소연 이런 것들이었다.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말하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너그럽거나 여유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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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오류를 맞이하며개발자 이야기 2022. 7. 25. 21:36
사용하던 맥북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주 사용하는 PC를 데스크톱으로 바꿨다. 맥에서 사용하던 자료들도 대부분 windows로 옮겼다. docker image를 만드는 작업에 오류가 난다. 먼저 한 숨이 나온다. 잘 되던 거였는데... 파일들을 맥으로 복사 후 다시 실행하니 오류없이 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다시 한 숨이 나온다. 작업 환경으로 윈도우로 옮기려고 했던 건데, 이러면 일부 작업은 다시 맥에서 할 수 밖에 없어진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처음부터 윈도우에서 작업하지 않아서일까? 윈도우에서 이미지 만들 때 생긴 오류가 모호하다. 오류가 날 것이 없는데... 이 오류는 나의 사고를 정지시켜버렸다.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못하고, 맥에서 작업하라는 가장 간단하며 가장 하길 싫었던 해결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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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서버 설치 후기개발자 이야기 2021. 8. 25. 17:15
후기 한 프로젝트에 관련된 파일들을 팀원 여러 명이 관리하다 보니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파일이 팀원에게 없고, 팀원이 가지고 있는 파일이 나에게 없는 경우도 있었다. 서로 그런 파일들을 구글이나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었고, 회사 자원을 네이버나 구글 같은 사설업체에 맡기는 것도 이상했다. 심지어 용량이 부족한 경우 본인 돈을 지불해 회사일을 하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들었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유폴더가 필요했고, 그 공유폴더에는 접근이 용이해야 했다. FTP는 매번 접속할 때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삼바였다. 삼바는 공유폴더를 구글드라이버처럼 탐색기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었고, 인증도 처음 한 번이면 됐다. 회사 개발서버에 사설망으로 삼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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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캣 세션 클러스터링개발자 이야기 2020. 6. 15. 13:43
아파치 1개와 두 개의 톰캣으로 로드 밸런싱을 구성하였다. 브라우저에서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각각의 WAS에서 로그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 같다. 문제는 로그인을 하자마자 바로 나타났다. 로그인 후에는 로그인 성공 페이지로 리다이렉트를 시키는데, 다른 WAS로 리다이렉트가 되니 오류가 발생했다. 두 개의 톰캣이 로그인 세션을 서로 공유하지 않아 생기는 오류였다. 그래서 두 개의 톰캣이 하나의 세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세션 클러스터링이 필요하다. 세션 클러스터링 구성 방법은 구글을 찾아 보니 많이 나오기도 했고 쉬웠다. web.xml에 아래를 추가하고, server.xml에 아래를 추가한 후 약간의 설정만 해주면 된다. 그런데 오류가 발생했다. java.lang.ClassNotF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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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간 김에 화천, 철원 들리다.개발자 이야기 2018. 12. 14. 23:05
강원도청 일정이 금,토,월이 예정되어 있어서 금요일 춘천으로 올라갔다. 금요일 출발해서 작업하고, 토요일 작업을 끝낸 후 확인을 월요일 해야 하는데, 다시 대전 내려갔다 올라오기가 힘들어 일요일은 그냥 춘천에 머무르기로 했다. 또 그냥 머무르기는 심심해서 윗동네인 화천을 가보기로 했다. 화천은 산천어 축제장과 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했는데, 산천어 축제는 아직이고 시장은 작았다. 날씨는 추웠고, 간단히 떡볶이와 부침개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갈 곳을 찾던 중 우리는 이외수님이 있다는 감성마을로 가기로 했다. 예전에 화천군과 이외수님이 사이가 안좋아져서 이외수님이 다른 동네로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화천에 아직 있는지 조차 몰랐지만, 우선 가봤다. 날이 너무 추웠다. 가면 사람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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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앨범 만들기개발자 이야기 2018. 8. 26. 20:45
회사 일을 하다보면 완전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했던 것을 가지고 신규로 하는 경우가 많다.열심히 하면 그 일에 숙련자가 되지만, 그냥 거기까지다.회사가 옮겨지면 그것들은 모두 쓸모없게 되고 일부만 패시브 스킬로 남아서 자신의 캐리어가 된다.그러니 자신의 경력은 회사가 챙겨주는 것이 못되므로 스스로가 챙겨야 한다. 물론 이런 생각들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실천으로 옮겨지지는 못했다.해야할 바쁜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다 문뜩 떠올랐다. 정말 나는 회사일로 바빴던 것일까?내가 바쁘게 회사일을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면 오늘 해야하는 바쁜일들은 내일해도 되는 일이었다. 오늘 하는 것은 그냥 오늘 하고 있었으니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뿐.내일해도 되는 그런 일들도 많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