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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고 따듯한 물이 나오는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풀빌라를 찾아봤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주로 서울과 경기, 안면도 위주로 나왔다. 숙박앱을 이용해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예약이 꽉 차 있었다.(한 달 전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찾지 않고 지도에서 검색하니 수도권이 아닌 곳에도 좋은 곳들이 많았다. 가격도 저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렇다고 싼 가격은 아니다.) 여차저차 해서 경북에 있는 한 펜션을 찾았고 경북에 가는 김에 여러 곳을 들리기로 했다.
펜션은 오후 4시부터라고 해서 좀 일찍 출발했고, 근처 상주로 향했다. 근처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유명해 보였다.) 막상 도착하고 나니 문이 닫혀 있었다.(토요일이었다.) 아무런 공지도 없었고 그냥 쉬는 것 같았다. 주차장에서 벙져 있는데 그 이후로도 3대 가량이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것을 봤다. 이들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시 서성이더니 돌아가버렸다. 문이 닫힌 것을 보니 억지로 볶음밥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근처 중국집을 다시 찾았다. 만석이었다. 조금 전 중국집이 문을 닫아 모두 여기로 온 것 같았다. 배는 고팠기에 옆 건물에서 김치찌개와 국수를 먹었다. 처음엔 냉면을 시켰는데 얼버무린다. 분명 들어올 땐 삼겹살을 먹겠냐고 물었는데 냉면이라고 하니 말 끝을 흐린다. 그래서 "냉면이 되는 겁니까? 안 되는 겁니까?" 확실히 물으니 말끝을 흐리며 안된다고 얘기한다. 분명 삼겹살을 먹으면 냉면이 나올 텐데 국수를 시키니 냉면이 안된다고 말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무튼 예상과는 조금 어긋났지만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상주보
명소라고 해서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 푯말조차 낡았다. 사진만 찍고 바로 다음 코스로.
경천대섬
아직 2월이라 추웠다.
섬에 들어가기 전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데 영 시원치 않다.
처음 고른 것은 앞바퀴와 조향핸들이 일치하지 않는다(?)
두번 째 고른 것은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있다.
세 번째 고른 것은 ...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네번째 것을 골라 탔는데 브레이크를 잡을 때마다 끼익~ 소리가 나서 잡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어떤 느낌이냐면 폐품 직전의 자전거를 어딘가에서 수거해 와서 이걸로 돈을 버는 그런 느낌이다. 자전거 한 대 빌리는데 한 시간에 오천 원이다. 그래도 애들은 좋아했다.
우리의 목적지.
풀빌라에 스파도 있다. 테라스가 있지만 추워서 나가지 못하고, 편히 쉬려 왔기에 바베큐도 하지 않았다. 배달로 멕시칸 치킨 배달이 가능한데... 맛은 별로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thebgyeong.com/ 에서 확인 가능
숙소에 나와 다시 상주를 찾았다.
상주 박물관을 찾았는데 사실 별로 볼 것이 없다.
대신 밑의 자전거 박물관의 영수증을 가져오면 조금 할인해준다. 반대로 이곳의 영수증을 자전거 박물관에 가져가면 거기서도 할인해 준다.
자전거 박물관
자전거 박물관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밖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두발,세발,네발,마차 등 여러 종류를 탈 수 있다. 가격은 어른 둘에 아이 둘 그리고 상주박물관 할인으로 1,6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여기 오면 자전거만 타고 박물관에는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변에 승마체험장이 있고, 여러 가지 볼것들이 많이 있다. 촌동네인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모두 모여 있다. 무슨 테마동네 같은 느낌이다. 근처에 안동시가 있어서 하회마을까지 가는 것을 목적으로 했었는데 좀 춥기도 하고 늦기도 해서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다. 아쉽다고 해야 하나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복잡한 마음이다. 나는 이미 갔다 왔기에 아쉬움이 없었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목적이었는데 정작 아이들은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속으로 짜증이 났다. 누구 때문에 내가 가려고 했었는데. 너희들이 커서 언제 갈 기회가 있을 것 같냐? 라고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간신히 멈췄다.
아무튼 가족끼리 다투지 않고 끝까지 무사히 잘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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