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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고 벚꽃들이 빨리 지고 있다는 급한 마음에 공주에 있는 공산성으로 향했다.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 조금 돌아서 쫑문(?)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나중에 다시 살펴보니 입장료는 무료인 것 같더라.
아무튼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내려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4월 초의 날씨를 조금 얕잡아 봤다.
지금 4월의 날씨는 이게 아닌데 살짝 더웠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 바퀴 돌 예정이었으나 일부만 보고 내려왔다.
힘들다는 애들한테 사정사정하면서...
사실 조금 힘들긴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다른 또래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잘 오르고 내려왔다.
우리 아이들만 정말 힘들었을까?
조금 힘들긴 했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빨리 차에 가서 핸드폰으로 게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경치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밖에 나와 차에서 게임만 할 수 있으면 되었을 뿐.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고 싶어서 왔던 것인데, 게임에 밀려 버렸다.
속 좁은 아빠는 점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 가기가 싫어지려고 한다.
무령왕릉까지 왔다가 주차장에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