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때까지만 해도 컴퓨터 책상이 있고,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했었다.
4학년에 올라가고 이사를 가면서 기존의 책상은 모두 버렸고, 이불 올리는 책상에 컴퓨터를 올리고 라면상자를 접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올렸다.
모니터가 CRT에서 LCD로 바뀌면서 키보드와 마우스가 모니터와 같은 책상에서 놀았고, 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도 그 형태는 변하지 않았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 전에서 살때부터 이런 고민을 했다.
책상과 의자가 있는 것을 구입할 것인가? 아니면 바닥에 앉는 좌식형 책상을 구입할 것인가?
결론 없는 뫼비우스띠처럼 고민만을 계속하다가 고민의 핵심은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문제는 좌식형 책상을 사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나에게 무언가를 공부하고 작업할 수 있는 책상 자체가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었던 것이다.
며칠전 고민의 핵심이었던 뫼비우스의 띠를 끊어버렸다.
새로운 책상을 위치하고 기존의 책상에는 노트북을 놓고 청소기 및 신발장등 가구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집안의 구조가 달라지니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