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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아리 정기 연주회를 다녀오고...이야기 2019. 9. 9. 02:23
친구의 돌잔치가 세종에 있어 저녁에 세종에 갔다.
학교 동아리 친구였기에 오랜만에 동아리 동기들과 후배들도 만났다.
이 날은 친구의 돌잔치 날이기도 했지만, 학교 동아리의 정기 연주회 날이기도 했다.
며칠전 까마득한 후배로부터 와달라는 전화는 받았지만, 쉽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동아리 생활을 열심히 했고, 또 졸업 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연주회를 갔었지만,
시간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리움만 가지고 있었는데, 돌잔치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정말 오랜만에 다시 연주회를 보기 위해 공주로 출발했다.
내가 98학번이었는데, 신입생인가 2학년인가가 98년 생이라고 했다.
나는 그대로인데,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꼈다.
내가 기수가 25기인데, 거기에 정말 대선배님이신 5기 선배님도 오셨었다.
내가 1학년때부터 뵈었던 분이니 그 분도 대단하신 분이다.
지금 어느 중학교인가 교장선생님을 하고 계시고 2~3년 후면 정년 은퇴하신다고 하셨다.
연주회가 끝나고 뒤풀이가 진행되는데,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음을 느꼈다.
우리는 상당히 나이가 많은 측에 속했고, 식사를 우리 무리끼리 먹었다.
우리 테이블에 온 것은 재학생 중에 회장과 지휘자, 그리고 OB중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 때도 그랬을까? 그래도 그때는 높으신 선배님들이 귀한 자리 오시면 같이 인사도 하고 술도 권하고 이 선배님이 다음에도 오실 수 있도록 상당히 애를 썼다고 생각 했는데, 요즘은 그것이 아닌가 보다.
연주회가 끝나면, 많은 선배님들이 오셨었고, 차를 타고 나가 뒤풀이를 했고, 술도 많이 먹고 낭만도 있었다.
오늘의 뒤풀이는 오랜 기간동안 합숙을 했던 그런 고생과 시원함과 섭섭함 이런것들을 이야기 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그냥 평소와 같은 그냥 술자리였다. 아무때나 하는 그런 술자리.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들이 있으니, 그걸 가지고 무어라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예전보다 낭만이 많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울 뿐이다.
20년 밖에 안된 내가 이렇게 느끼면 앞에 오신 그 선배님은 오죽하실까? 다시 오고 싶으셨을까?
아니라 생각이 든다. 하시만 그럼에도 가끔씩 찾아 주신다. 내가 아직 찾지 못한 답을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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