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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와 화환
    이야기 2025. 4. 9. 00:57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3일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작은 장례식장에 모든 호실이 만실이어서 사람들이 가득가득 했다.

    좁은 통로에 누가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화환들이 길을 막고 있어 화한으로 길을 만들었다.

    저녁에 전화가 왔다. 회사에서 화한을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회사에  경조사에 대한 휴가와 규정이 있지만, 직계가족 관련된 규정이어서 이번 장례에는 개인적으로 휴가를 쓰고 내려왔다. 그래서 회사에서 화환을 보내준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거절했다. 조금전의 상황처럼 통로조차 좁아서 화환으로 길을 만드는 상황에 조카의 회사에서 화환을 보내준들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거절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다음날 화환을 보내준다고 했다.

     

    다음날, 화환이 왔다. 그리고 복잡했던 어제의 상황도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이제 복도도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회사에서 보내준 화환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어제는 보이지 않았을 화환이었는데, 사람들이 나가고 나니 이렇게 잘 보일 수가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형수가 의아해 했다고 했다. 모르는 회사에서 화환이 왔으니,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사진도 찍어 놨다고 했다.(나중에는 모두 보답을 해야하니까)

     

    그래서 화환은 생각하지도 못한 나의 부끄러움이었고, 회사에 대한 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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