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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갑사는 학교 다닐 때 MT로 자주 갔던 곳이다. 그래서 추억으로 많이 남아 있다.
언제나 갑사까지 올라 가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또 항상 전날 먹은 막걸리로 인해 그리 기억이 많지 않은 곳이다.
추억은 항상 아름답게 보정되어 있다.
터전을 대전으로 옮긴 이후부터는 갑사를 가보지 못했다.
가끔씩 봄날에 벗꽃구경을 위해 동학사로만 가보았을 뿐이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다시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아들과 함께 가 보게 되었다.
가본 지 20년은 더 된 것 같은데, 다시 추억을 보정해 보아야겠다.
처음 반기는 곳은 주차장이다. 매번 주차장 위쪽에 민박촌이 있어서 그쪽으로 MT를 갔었는데, 그래서 주차장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단체 놀이도 많이 했던 곳이고.
영수증이 반겨준다. 옆 동학사보다 그래도 저렴하다.
주차비는 있지만 입장료는 무료다 이런 서비스도 제공해주네. 마실수 있는 물이라니. 요즘 날에 보기 드문 곳이다. 갔다 온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예전 갑사의 기억은 거의 없다. 처음에 얘기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과 민박촌에서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들 밖에 안보였다.(아들바보)
갑사에서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싶지 않았다. 바가지일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은 주메뉴는 칼국수인데, 아들이 냉면을 먹고 싶어해 나도 같이 냉면을 먹었다.
냉면도 비쌌다. 이 가격이면 그냥 갑사 아래에서 비빔밥이나 먹을 걸 그랬다.
중간에 추가한 만두 3개가 6천원이었던가? 보통 만두를 사는 것이 나름 국룰인데, 눈 꾹 감고 주문하지 않았었다. 왠지 이 가격에 만두를 주문하면 불의에 타협하는 것 같아서.
냉면 먹는 아들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서 아내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만두도 시켜 먹으라는 말에 다시 만두를 시켰다.
(아들은 이걸 몰라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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