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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을 보며...
    이야기 2007. 7. 25. 00:33

    나는 요즘 웃는 일이 거의 없다.
    웃을만한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하루에 총 웃는 시간을 15분 안팎으로 잡으면 조금 과장이 될까?

    옛날 티비 시리즈 중 '맥가이버'라는 프로가 있다.
    몇달전 'OCN'에서 다시 방송을 해줘서 다시 보게되었는데,
    예전 배한성씨가 성우를 맞았을때보다 느낌이 적어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왠 '맥가이버'냐? 라는 의문이 들지 모르겠다.
    그 때 맥가이버가 했던 행동때문이었는데, 누군가 맥가이버를 지목하고 맥가이버는 나를 가르키는 거냐며
    손가락을 자신에게 향하고 눈썹을 치켜 올리는 장면 있었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장면이었는데, 눈섭을 치켜올리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한 번 해보시라 얼마나어려운지를!

    또 며칠전 티비를 보다가 축구선수 '앙리' 가 이런저런 행동을 하면서 눈썹을 치켜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허... 저 어려운 것을....

    하지만 실제로 눈썹을 씰룩씰룩하거나 치켜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누구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나같은 사람...

    즐겁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항상 웃었을테고 얼굴이 선해보이고, 얼굴의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웃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웃는 것 조차 힘겹고 어색하다.
    물론 눈썹을 치켜올릴 수 있는 근육조차 잘 형성되지 않는다.

    며칠전 집에 내려가는 길, 대전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린 적이 있었다.
    기다리는 도중 티비에서 '무한도전'이 하고 있었다.
    티비를 잘 보지 않는터라 (아마도 이때가 무한도전 처음본듯...2007년04월) 그 프로를 보고 한참을 웃었었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프고 옆으로 뒹글고, 눈물때문에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사실 옆사람에게 이렇게 웃는 내모습이 창피하기까지도 했다.
    이정도면 얼마나 웃었는지 알것이다. 때문에 프로가 끝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너무 웃을까봐 자리를 뜬 기억이 있다.

    사실 난 웃음에 궁색하지 않다. 정말 잘 웃는 편이다. 웃는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웃으면 정말 대박이다.

    이제 볼론으로 들어가자.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느냐?
    어제, 그리고 어제 그저께 뜻하지 않은 기회로 그 '무한도전'을 다시 보게됐다. 그리고 역시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특별히 웃기는 것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행동들이 웃겨서 웃어버렸다.
    한참을 웃다가 생각난 것이, 내가 하루동안 웃는 시간이 15분도 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프로를 보면서 보는 내내 웃는 내모습이 너무 웃겼던 것이다.

    너는 그렇게 웃음이 많으면서 어떻게 참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는냐? 이런 생각들이 드니 정말 하루하루에 무언가 웃을 거리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평생 웃지 않을 것 같은 겁이 나니, 하루하루를 조심히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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