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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녀를 너무도 사랑한 천재 수학자는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고 완전범죄를 보장하고 나선다. 그리고 천재 물리학자가 이 정교한 살인 수식을 파헤치기시작하는데..."
책소개의 소개글이다. 천재 수학자와 천재 물리학자의 싸움은 과연 어떠할까?
책소개에도 나왔지만 범인은 수학자이고 탐정은 물리학자이다.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의 대부분은 이렇게 범인과 탐정이 미리 알려진다. 여차의 추리소설과는 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페이지가 점점 넘어갈 수록 혹시 반전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마음을 조리게 만든다.
여자가 살인을 저질렀다. 피해자의 신분은 곧 알려질테고 그녀는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를 것이다.
수학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녀의 완전범죄를 구상한다.
완전범죄란 과연 있는 것일까? 하지만 소설속의 완전범죄는 정말 완벽했다.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정말 실상황에도 써먹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범죄는 어려운 수학문제이다.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문제의 핵심만 파헤쳐갈 수 있다면 문제는 풀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을 헤아리지 못하고 겉만 돈다면 아무리 시간을 사용해도 해결할 수는 없다.
위의 사건도 비슷하다. 여자의 알리바이만 깨면 유죄가 확실히 들어날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 아니어서 여자를 계속 의심하게 만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자는 다른 알리바이를 만들며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결국 사건은 미해결로 남을 것이다.
여기서 여자의 알리바이를 만드는 수학자에게 정말 전율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누구라도 이 알리바이는 깰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완전범죄도 천재 물리학자에게 어쩔 수 없었다.
이세상에 완벽한 알리바이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가능케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다. 정말 자신의 일생을 바칠 수 있을 정도의 사랑이어야 한다.
수학자는 여자와 말을 건넨적이 거의 없다. 가끔씩 인사만 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 그는 살인을 저질렀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뭐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마지막 남자의 말은 정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구도 구나아키 씨는 성실하고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와 결합하는 것이 당신과 미사토의 행복을 보장해줄 것입니다. 나에 대해서는 모두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결코 미안한 마음 같은 것은 갖지 마세요. 당신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나의 노력은 모두 무의미하게 되고 말 것이므로.’
아무것도 바라는 마음없이 그녀의 행복을 위해 전생을 바칠 수 있는 사랑이 있다니...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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