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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2010. 1. 31. 22:33

     


    한 여자 아이가  집에서 숨진채 발견된다. 여자아이는 생전 처음보는 아이로 7살가량 된 것 같다.   범인은 그의 중학교 3학년 아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죄책감이나 죄의식이 없다.

    아버지는 아들을 자수시키려 하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감싼다. 하는 수 없이 아버지는 아들을 감싸기 위해 시체를 유기하고 식구끼리 알리바이를 맞춘다.

    치매가 있는 할머니, 회사원 아버지, 파트타임제 어머니, 중학교 3학년 아들, 이들 가족이 꾸미는 알리바이를 '가가' 형사가 파해진다.


    히가시노의 소설은 이처럼 이야기 초반에 범인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놓을 수 없는건, 내가 하루만에 책을 모두 읽은 이유일 것이다.

    여기서 '붉은 손가락' 이란,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손가락이다. 여자들 화장품인 루즈를 손에 뭍혀놨기 때문에 손가락이 붉은 것인데, 여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반전...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사회를 풍자한 것 같은 서글픔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철 없는 아들, 치매에 걸린 할머니, 오직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아내 (사실 여기에 나온 아내는 정말 짜증나는 타입니다.) 그리고 가족의 유대에서 멀어지는 아버지(자기가 자초한 것 같다.).

    사회가 노령화되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느껴보게 하는 소설이다.


    '가가 교이치로' 형사를 알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가가' 형사 시리즈를 모두 읽게 될 것 같다.

    사건을 추리하는 것에 있어 비확실한 증거로 사건을 해결하는 CSI 가 아니라 사람들의 눈을 깨뚫어보는 통찰력으로 마치 셜록홈즈나 형사 콜롬보와 같은 인상을 받았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하루만에 책을 모두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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