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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던가? 내 자리 뒤에는 만두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왜 별명이 만두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얼굴이 만두처럼 통통하고 부드러워서 만두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든다.
공부도 잘해서 수학시간 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뒤를 돌아 물어보곤 했는데, 계산기처럼 정답이 척척 나왔다.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뒤에 그 친구가 있어서 공부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친구는 내가 별명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얼굴이 부드러웠다.
그래서 항상 그 친구의 볼을 만지고 잡아당겼었는데(참고로 이 친구는 남자다) 상당히 내가 귀찮았을텐데, 이 친구는 별로 귀찮은 내색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오늘 내 볼을 만지는데 너무 부드러웠다.
그러니 그 때 그 친구가 생각났다.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조금은 그립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