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애니를 볼까? 망설이다가 눈에 익은 '크게 휘두르며'를 골랐다.
이 애니를 보고 싶어서 본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애니들에 대한 평을 몰랐고, 이 애니는 1기를 본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운을 받는중에도 고민이 되었다.
1기를 봤을 때 그 내용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미하시는 공이 느리지만 제구가 잘 되는 투수이다.
스트라이크존을 9개로 나누어 정확히 던질 수 있다. 공이 좀 느린게 흠이다.
문제는 이 미하시라는 친구의 성격이다.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성격이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을 엄청 생산해낸다.
1기를 봤을 때도 중간에 그만 끊고 싶었지만, 그 동안 본 것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끝까지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2기를 다운받으면서도 상당히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내용은 1기에 이어 여름 야구대회인데, 1학년으로 구성된 초년 야구팀이 대회에 승승장구 하다가 결국 5차전에서 떨어진다는 얘기다. 아무리 주인공이 있는 팀이라해도 '지옥의 외인구단'의 설까치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중간에 떨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만찬가지로 주인공의 성격은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1기 보다는 재밌게 봤다. 재밌게 봤다는 얘기는 중간에 그만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이 조금은 기대가 된다고 할까?
여름 대회는 떨어졌고 이후 다가올 가을 대회가 있다고 한다. 곧 3기가 나올 것 같다. 그리고... 그 3기도 보게 될 것 같다.
모처럼만의 휴가라 기분을 무척 만끽하고 있다. 애니를 하루종일 보기도 하고, 실컷 잠도 자고, 먹을 것도 엄청사놓고 에어콘 바람에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내일은 단일치기이지만 여행도 예정되어 있다. 이미 3일이 지난 것이 왠지 군대 휴가가 끝나갈때의 느낌이랑 비슷해서 좀 그렇긴 한데... 뭐 그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