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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녀의 구제 - 히가시노 게이고
    2012. 11. 12. 21:36



    잘 나가가는 IT회사 사장이 죽었다.

    원인은 독살.

    커피를 먹다 죽은 것으로 보이니 어딘가에 독을 탔을 것이다.

    용의자는 두 명. 내연녀와 그의 아내.

    사건이 진행되면서 내연녀는 용의상에서 멀어지지만 아내는 점점 의심이 깊어진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절대로 깰 수 없는 알리바이가 있다.


    피살자가 죽던 날 오전, 그는 그의 집에서 내연녀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그 때는 아무른 증상이 없었고 그 전날 마신 커피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그렇다면 피살자는 오전에 커피를 마신 후 저녁에 시체로 발견되기 전까지 무엇을 했으며 범인은 어떻게 커피에 독을 탈 수 있었을까? 그무렵 그의 아내는 고향집에 내려가 있었다. 절대로 그 시점에서는 남편을 죽일 수 없다.


    독은 커피잔에서 발견되었으며, 커피 찌꺼기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그 독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전 집에서는 파티가 있었다. 사람들 모두 커피를 마셨고 아무른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사건일 일어나기 오전까지만해도 그는 내연녀와 함께 커피를 마셨으므로 그 때까지도 독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에서 독이 나온 것일까?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그의 아내가 이런 말을 한다.

      "남편은 건강을 생각하기 때문에 커피등을 마실 때 꼭 생수를 쓴다. 다른 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용의자가 하는 말인데 신빙성이 있을까? 하지만 주변의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그 역시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 생수병에 독을 넣을 수 있는 사람도 그의 아내 뿐이다.

    그런 아내가 왜 자기에게 불리할 수 도 있는 힌트를 주는것일까?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독을 커피에 탄 것이 아니라면 어디에 탔을까?

    물인가?

    피해자는 물은 생수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생수병에는 독이 검출되지 않았다.

    수돗물일까?

    수돗물에도 독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한 가지의 경우의 수. 정수기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정수기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물리학자 유가와는 사람들의 의견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핀 결과 독은 물에 탔고 그 물은 정수기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정수기 물은 다시 검증을 받았고 마찬가지로 독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와는 좀 더 강력한 방법으로 정수기를 다시 검사하기로 요청했고, 결국 미량이지만 정수기에서 독이 검출되었다.

    독은 정수기의 물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수기에 독을 넣었을까?

    정수기의 물은 수돗물의 호수와 연결되어 있었다.

    내부는 지저분했고 필터를 교환한지는 1년은 되어 보였다.

    정수기에 독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돗물과 연결되어 있는 호스를 통해 유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1년동안 정수기는 한 번도 열린 흔적이 없다.

    범인은 어떻게 정수기에 독을 넣었을까?


    피해자는 아기를 원했다. 그래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와는 금방 헤어지곤 했다.

    지금의 부인과도 결혼전에 1년안에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이혼하기로 합의하고 결혼을 한 것이었다.

    부인은 당연히 1년안에 아이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결국 이혼의 위기에 온 것이다.

    하지만 이상했다. 부인은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이혼당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불임을 위해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부인은 아마도 이미 아이를 낳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혼 할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했던 것일까?


    1년전 부인은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이미 남편이 아이를 매우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를 갖지 못하면 헤어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1년 전부터...


    결혼을 시작한 이후 아내는 정수기에 독을 넣었다.

    그리고 아무도 그 정수기 물을 마시지 못하게 했다.

    남편이 물을 원하면 거실에서 대기하다 항상 물을 떠다 주었으며 남편이 물을 먹을 때나 혹은 부엌에 들어갈 시점이면 화장실도 가지 않았다. 친구들이나 파티가 있어도 항상 사람들이 부엌에 들어가지 못하게 대기하고 있다가 사람들을 시중을 모두 들어주었다.

    그렇게 1년동안 아무도 정수기의 물을 마시지 못하게 했다. 아주 철저하게 말이다.

    대신 냉장고에 생수병을 많이 넣어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정수기에서 사람들이 멀어지게 했다.

    그 집이나 손님, 남편 모두 그 정수기를 한 번도 쓴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정말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남편이 아이를 원해 이혼하기를 말을 꺼냈을 때 아내는 간단했다.

    집을 며칠간 비워두면 남편은 저절로 정수기의 물을 먹을 것이고 그리고 죽을 것이다.

    아내는 남편을 직접적으로 죽인 것이 아니다. 그냥 집을 잠시 비웠을 뿐이다.

    그러니 아내에게는 절대적인 알리바이가 생기고 살인의 증거가 전혀 남지 않았다.

    실제로 살인 한 것이 아니니 남을 것도 없었다.

    이른바 완전 범죄다.


    하지만 이같은 추리에도 불구하고 증거는 하나도 없다.

    이 증거를 찾아내는 것은 이제 형사들의 몫이다.


    전에도 그랬지만, 살인에 대한 트릭이 매우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살인을 저질러 놓고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죽지 않도록 잘 살펴 두다가 죽게 되도록 자리만 비우면 되는 트릭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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