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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이 온다 - 한강
    2025. 4. 9. 01:27

    '소년이 온다'는 광주에서 일어난 5.18 사건 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5.18에 대한 내용은 자주 접할 수 있다. 영화 '택시 운전사', '26년', '화려한 휴가' 등에서 말이다. 내용들을 보면 사람들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 생각이 든다. 심지어 정말일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예전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책을 하나 구해 오셨다. '무등산은 알고 있다.'라고 기억한다.

    책의 앞 몇장은 컬러로 되어 있었는데, 5.18 때 죽은 시신들이 있었다.

    배가 갈라져 내장이 튀어나오고, 얼굴의 절반이상이 뭉개져 뇌와 뇌수 같은 것들이 있었다.

    부패가 얼마나 심했는지 얼굴 전체가 곰팡이로 둘러 싸인 사진도 있었다.

    사진이 너무 잔인해서 이게 검열없이 책으로 이렇게 나올 수 있나? 그것도 컬러로?라는 생각을 어린 나이에 했었다.

    그 당시에는 그 사진들이 일본인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던 마루타처럼 보였다.

    그 정도로 이게 정말 사람이 한 짓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 책이 어디로 갔는지도 찾을 수가 없다.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너무 잔인해서 사진은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요 얼마전에 아버지께 여쭤봤다. 혹시 '무등산은 알고 있다'라는 책을 기억하시는지.

    아버지는 기억하셨다.

    광주에 일이 있어 내려가진 적이 있는데, 터미널에서 책을 받았다고 하셨다.

    광주의 일을 널리 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그 당시의 상황에 위 책에 나왔던 그 훼손된 시신들이 떠올랐다.

    시신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사실 징그러웠다. 그만큼 참혹한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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