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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 거짓말 - 박설미
    2021. 8. 27. 11:22

    국내 소설을 읽은 지가 언제였던가?
    고등어, 가시고기 이후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요즘 책을 너무 멀리하는 것 같아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급하게 구입했다.
    잘 모르는 작가라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언제나 처음은 있는 법이다.
    유명하다고 해서 ‘한강’님의 ‘채식주의자’를 구매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선택은 ‘사소한 거짓말’이 되었다.
    추리적인 부분이 있어서 선택된 것 같다.

    배경이 한국이고 주인공 이름도 제임스, 찰스 같은 외국 이름이 아니라 쉽게 읽혔다.
    어느 소설처럼 중간에 읽다가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다시 뒤를 돌려 읽게 되거나 설명되는 배경이 아무 의미 없게 그냥 지나쳐가거나 하지 않았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아무리 친절히 설명해 놓아도 본 적도 없는 늪은 아직도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크게 4명이다.
    형(유찬)과 동생(유재), 엄마 그리고 가정교사(미라).
    내용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편지의 제목이 중요하다.

    PART 01_나는 나쁜 가정교사입니다(미라의 편지) 
    PART 02_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지원의 답장) 
    PART 03_나는 착한 아들입니다 (유재의 사정) 
    PART 04_당신은 나쁜 엄마입니다(미라의 방문)

    처음은 가정교사가 엄마(형제들의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유재(동생)가 장난으로 어느 강아지를 죽인다.

    그리고 강아지 주인에게 찾아가 본인을 유찬(형)이라 밝히고 사과를 한다. (장난 삼아 사과를 한다.)
    강아지가 죽은 주인은 피해자이지만, 용서를 했고 혹여나 학생이 죄책감을 받을까 봐 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심한 모욕을 받고 주인은 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자살을 한다.
    가정교사는 본인이 강아지 주인의 딸임을 밝히고 왜 학생들에게 접근했는지 밝힌다.
    부모와 동생을 자살로 몰고 간 학생이 형이 아닌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동생에게 청산가리를 먹인 후 편지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지독히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편지는 전하고 있다.

    그다음 형제의 엄마가 가정교사에게 답장을 한다.
    아이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범인을 당신에게 알려준 것이 바로 자신이라고.
    아이의 위험성은 알고 있다고. 아이가 아빠를 죽인 것 같다는 것과 점점 변해가는 아들이 무섭다고. 그 아들이 형까지 죽이게 될까 봐 두려웠다고.
    청산가리를 이용해 아들을 죽였다고 했지만, 사실은 당신이 청산가리를 통해 아들을 죽이도록 꾸민 것이라고, 그러니 양심의 가책을 받지 말라고.

    동생(유재)의 편지는 이 사건의 전말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가정교사는 자신이 사용한 것이 청산가리로 알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의 편지에는 아들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었고, 가정교사는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
    청산가리는 가짜였고 아들은 죽지 않았다. 엄마는 두 아들을 데리고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
    가정교사는 자신이 속을 것을 알았고 이들을 다시 한국으로 오도록 일을 꾸민다.
    그리고 가정교사는 최후의 행동을 진행한다.


    내용이 길지 않고, 답답한 진행이 없다.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각각 편지의 반전이 신선했다.
    보통 여기에서 반전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예상을 하지만, 이런 반전은 허를 찌르는 공격 같았다.
    학생을 죽이기 위해 접근했고, 실제로 죽였고, 엄마의 답장에서 이를 확인했는데, 갑자기 아들이 살아 있다니...
    편지에서 부모는 아들(동생)의 위험성을 알고 살인을 묵인해 줬으나 결국 못된 아들을 감쌀 수밖에 없는 보통의 엄마였다.
    누가 자신의 자식이 미워도 자식이 죽임을 당했는데 편안할 수 있겠는가? 모두 거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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