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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갑사이야기 2025. 5. 29. 00:15
공주의 갑사는 학교 다닐 때 MT로 자주 갔던 곳이다. 그래서 추억으로 많이 남아 있다.언제나 갑사까지 올라 가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또 항상 전날 먹은 막걸리로 인해 그리 기억이 많지 않은 곳이다.추억은 항상 아름답게 보정되어 있다. 터전을 대전으로 옮긴 이후부터는 갑사를 가보지 못했다.가끔씩 봄날에 벗꽃구경을 위해 동학사로만 가보았을 뿐이다.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다시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아들과 함께 가 보게 되었다.가본 지 20년은 더 된 것 같은데, 다시 추억을 보정해 보아야겠다. 처음 반기는 곳은 주차장이다. 매번 주차장 위쪽에 민박촌이 있어서 그쪽으로 MT를 갔었는데, 그래서 주차장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단체 놀이도 많이 했던 곳이고.영수증이 반겨준다. 옆 동학사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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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한강책 2025. 4. 9. 01:27
'소년이 온다'는 광주에서 일어난 5.18 사건 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5.18에 대한 내용은 자주 접할 수 있다. 영화 '택시 운전사', '26년', '화려한 휴가' 등에서 말이다. 내용들을 보면 사람들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 생각이 든다. 심지어 정말일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예전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책을 하나 구해 오셨다. '무등산은 알고 있다.'라고 기억한다.책의 앞 몇장은 컬러로 되어 있었는데, 5.18 때 죽은 시신들이 있었다.배가 갈라져 내장이 튀어나오고, 얼굴의 절반이상이 뭉개져 뇌와 뇌수 같은 것들이 있었다.부패가 얼마나 심했는지 얼굴 전체가 곰팡이로 둘러 싸인 사진도 있었다.사진이 너무 잔인해서 이게 검열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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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와 화환이야기 2025. 4. 9. 00:57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3일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갔다.작은 장례식장에 모든 호실이 만실이어서 사람들이 가득가득 했다.좁은 통로에 누가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화환들이 길을 막고 있어 화한으로 길을 만들었다.저녁에 전화가 왔다. 회사에서 화한을 보내준다는 것이었다.회사에 경조사에 대한 휴가와 규정이 있지만, 직계가족 관련된 규정이어서 이번 장례에는 개인적으로 휴가를 쓰고 내려왔다. 그래서 회사에서 화환을 보내준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그리고 거절했다. 조금전의 상황처럼 통로조차 좁아서 화환으로 길을 만드는 상황에 조카의 회사에서 화환을 보내준들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거절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다음날 화환을 보내준다고 했다. 다음날, 화환이 왔다. 그리고 복잡했던 어제의 상황도 조금씩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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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유탑 마리나 호텔이야기 2025. 3. 23. 18:10
한 번은 여수에 가고 싶었는데, 지인을 통해 빠르게 갔다 왔다.나 혼자가 아닌 가족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빠르게 진행되어 2주 만에 모두 처리된 것 같다.최종 목적지를 유탑 마리아 호텔로 정하고 그 주변 근처를 경유지로 하여 간단하게 동선을 그렸다.물론 그 동선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날씨까지 비가 와서 계획했던 것들이 모두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계획된 일정 첫째 날점심 : 성산밥집(꽃게장 정식)오동도 동백나무 군락지자산공원하멜등대낭만포차이순신 광장고소동 벽화마을여수 유탑 마리나 호텔 둘째 날여수 레일바이크점심 : 여수게장 나래밥상더 포레스트랜드 간식노랑고래 여수학동점(꽈배기, 도너츠)갓버터도나스(도나스) 첫째 날은 여수에 도착해 게장을 먹고 호텔에 체크인하기 전에 몇 곳을 돌아본다.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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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이야기 2025. 3. 9. 10:53
목살을 구워 먹고, 삼겹살을 구워 먹고, 그다음에 밥을 볶아 먹는 행위를 하고 싶어졌다.(사실 뒤에 라면까지 먹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집에서 간단한 쌈장과 봄동, 과일을 챙기고 마트에 가서 고기와 물, 음료수, 간단한 과자 등을 사서 세종에 있는 숙소로 출발했다.지난 마지막에 갔을 때 풀이 너무 무성해서 이번에 또 그러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그 상태 그대로 있었다. 간단히 쓰레기를 정리 좀 하고.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견디지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춥다는 마나님의 의견으로 건물 안에서 먹기로 했다.처음은 예정대로 목살을 구웠다. 기름이 너무 없어서 중간에 삼겹살 한 줄을 넣었다. 그다음 삼겹살을 구웠다.볶음밥은 햇반을 이용하여 했는데, 마트에서 계란볶음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