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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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개발자 이야기 2018. 7. 26. 11:00
나는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다. 낯을 많이 가리고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실제로 남들 앞에 나서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일을 위임시킨다. 마치 얼마전까지 이슈가 되었던 비선실세처럼 말이다. 그런데 요즘의 나를 보면 말이 너무 많다.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을 하며 일상이 되는 수많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먼저 시작한다. 회사에 출근하면 10분안에 하는 것들이 위의 수다들이다.사람들은 나의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가볍게 웃는다.어쩌면 그들은 나의 이런 이야기들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지도 모른다.이런 나는 내가 봐도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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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식대개발자 이야기 2018. 4. 24. 19:49
개인적인 사정으로 요즘 집에 일찍 들어가지 않는다.한참때 바쁠때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정시 퇴근이어서 힘들다.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굳이 야근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술약속을 잡는 다거나 만화방을 간다.그래도 요즘은 억지 야근을 주로 한다. 오늘도 퇴근 방황을 무엇으로 할까 하다가 야근하기로 했다.간단하게 편의점에서 햄버거와 우유, 삼각김밥을 샀다.사무실로 돌아와 보니, 무심코 결제했더니 영수증을 받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아... 하..하.. 오늘은 특별히 삼각김밥도 샀었는데... 내일 술약속도 취소되니 괜시리 퇴근까지 밤이 길다...아기가 빨리 크길 바라는 마음과 빨리 크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함께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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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개발자 이야기 2017. 12. 7. 09:21
아이폰 개발 중 푸시부분이 잘 되지 않아서 회사 내의 다른 누군가를 찾았다.푸시가 잘 되는 앱소스기반으로 새로 만든 프로젝트인데 앱마켓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다.혹시나 해서 프로젝트를 다시 만들었는데도, 마찬가지로 마켓에 올라가지 않았다. 전에는 잘 되었던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근 3주가량을 마켓에 못 올리고 있다. 고객도 그렇고 PM도 그렇고 불만이 상당하다.나역시 피곤하다. 이유 모르는 원인과 급한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도움을 많이 받았던 그 친구는 오후 내내 자리에 없었고, 나는 물어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를 그냥 또 보냈다.나는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보고 안 되는 것을 물어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그런데 다음날 출근해보니 그게 아니였을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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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PC가 필요해개발자 이야기 2017. 6. 13. 20:08
2017년 6월 5일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할 PC(우분투16.04)에 몇가지 설정을 하다 실수로 모든 파일의 소유자를 일반 소유자로 변경해버렸다. 원래 소유자인 root로 변경하려니 권한이 없다며 또 sudo 명령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root 뿐이란다. sudo 명령어를 사용할 수 없으니 모든 것이 안된다. 심지어 종료마저도… 우분투는 포기하기로 했다. PC성능이 너무 낮아 윈도우로는 쓰지 못하고, 리눅스를 사용해 볼까 했는데, 오늘 내 손으로 그 권한을 던져버렸다. 사실 우분투도 사용하기에 너무 벅찼다. 리눅스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닐지인데, 우분투가 그걸 무시하던지 아니면 내 사양이 너무 낮았다. PC가 한 대 필요했으나, 현 시점에서는 이를 활용할 방법이 없다. 버릴 수도 사양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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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아도 되었던 행사개발자 이야기 2017. 6. 13. 20:07
2017년 6월 1일 NIA에서 주관하고 청주시에서 시작한 지원사업 관련하여, NIA의 올해 30주년 행사가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참가요청이 왔다. 어딘가 장관도 온다고 청주시장님도 같이 와달라고 요청도 왔다. 그런데 시장님을 의전할 자리는 없다고 했다. 와서 그냥 알아서 어딘가에 앉으라는 말이었다. 30주년 행사는 지금 하고 있는 지원사업의 결과물을 전시한다고 했다. 이전에 했던 전시물도 같이.그런데 올해 사업은 이제 막 진행한 단계여서 아직 보여줄 것이 없었다. 우리 포함해서 9개인가 팀이였는데, 각각 부스를 마련해줄테니 장관님이 지나가면 자리를 지켜달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막상 올라가니 한 칸자리 부스에 올해 9개 사업을 같이 붙여놓았다. 9팀이 있을 자리는 없었다. 장관도 행사 참여하고 일정이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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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개발자 이야기 2017. 6. 13. 20:05
2017년 5월 29일 새벽 1시반. 하던 일을 멈추고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 4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4시반.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끈다. 혹시나 해서 4시 45분에 맞춰 놓았던 알람도 껐다.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4시 45분이다. 살짝 다시 잠이 들었었나보다. 그나마 다행이다.서둘러 씻는다. 6시까지는 유성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이다. 터미널까지는 집에서 대략 40분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여유있게 출발하기 위해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다행이도 택시는 금방 왔고 터미널까지 여유있게 왔다. 아직 20분 남았다. 버스를 탔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2시간 걸린다. 거기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20분정도 걸리면 가락역에 도착한다. 걸어서 5~10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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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엑기스개발자 이야기 2017. 6. 13. 20:04
2017년 5월 24일 나는 음식을 남기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배식할 때도 먹을 만큼만 먹는다. 예를 들어 김치 2개, 멸치 4마리, 열무 2개 이런식이다. 국물은 식당아주머니가 퍼주니 남겨도 된다(내가 푼게 아니다) 남들 눈에 내 식판은 참 빌어먹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당신들이 퍼온 그 밥과 반찬은 분명 남길 것이라는 것을. 몇일전 회사사람이 신혼여행을 갔다 선물을 하나씩 돌렸다. 매실액기스다. 바로 먹지는 못하고 물에 희석시킨다.그러다 보니 몇번 먹으니 위 사진처럼 되고 말았다. 먹다가 만 모양새다.나는 저것을 빨리 없애야 한다. 그래서 꾸준히 먹는데도 잘 줄지 않는다. 아… 힘들다. 왜 나는 저거랑 싸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