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 항상 어머니께서 자장면을 비벼주셨다.
내가 비비면 잘 안비벼져서인지는 몰라도 항상 어머니께서 비벼 주셨고, 그것을 또 난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지금도 가끔 자장면을 먹기 위해 자장면을 비비면 그 때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어떤 생각으로 비벼주셨을까?
그냥 아들이니까 어리니까 비벼주셨던 것이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잘 몰랐지만, 그런것들이 굉장히 행복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관심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만약 그 자장면 조차 부모가 비벼주지 않고, 스스로 비벼 먹게 했다면, 지금의 나의 성격이 변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면, 그런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 아이는 아마도 어른이 된 후에 나처럼 그런 것들을 느낄지도 모른다.
거울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행동들이 나중에 크게 돌아올 수 있다.
내가 자장면 비벼주는 고마움에 대해서 어머니는 그때 이런것들을 생각이나 했을까?
아이가 어려서 서툴면 자장면은 꼭 내가 비벼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