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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이야기 2010. 12. 18. 23:14
간만에 기타를 꺼내 들었다.
먼지를 닦아내고, 줄을 맞추고 소리를 조율하고...
몇번 튕기다가 다시 기타를 넣었다.
악보가 눈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손가락도 아프고...
무엇보다도 손가락이 내가 움직여주길 원하는데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내 손가락인데도 말이다.
내 손가락 조차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데, 세상에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으랴?
그중에서도 가장 헤아리기 어려운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모든 이야기를 내 기준에서 풀어가고 일반적인 경우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그런 것들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친구의 결혼식 후 우연치 않게, 같은 방향으로 가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차로 같이 대전에 내려온 경우가 있었다.
그 친구는 여자친구와 함께 왔는데, 돌아오는 길 나는 그 친구 차 뒤에 타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내 생각의 요지는 이 친구들은 과연 무슨 얘기를 할까? 가 아니라 어떻게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가였다.
여자 친구는 활달했고, 사교성이 있었고, 지나가는 사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냥 일상적인 수다였다. 말이 많은 일반적인 여자라고 할까?
여자가 이야기를 하면 남자는 이야기를 받아준다.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인데,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으며 왠지 모르게 부러웠다.
,,,,
뭐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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