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무척 보고 싶었던 만화영화가 있었다.
이현세님의 '아마게돈'.
지금은 아니지만, 그시절 극장에서 만화를 보는 것은 좀 사치스러운 생각이 들었다.(참 어리석은 생각이다.)
아무튼 영화는 흥행에 대참패를 맛보았고, 나중에 그것을 티비로 방영해줌으로써 비로소 볼 수 가 있었다.
참패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을 테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한시간 반으로 줄여 제작함으로써,
이야기 전개가 너무 부자연스럽고, 타겟층이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애매모호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그당시 나는 너무도 재밌게 봤었다.
이병헌씨의 어색한 연기, 말과 입모양이 잘 맞지 않은 어색한 그림은 좀 그랬지만,
이현세님의 까치 목소리는 이병헌씨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만화방에 가서 아마게돈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총 13권짜리였는데, 역시 극장판과는 내용이 조금 달랐다.
내용을 거의 줄이지 않고 장편으로 만들었다면 굉장히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극중 헤라의 여동생인 마리가 혜성을 구하다 죽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나오는 테마.
마리야 - 김신우
그때 들어도 좋았지만, 지금들어도 좋다.
지금 그 노래가 어디선가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