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블로그 글이다.
그 누구 찾아오는 이도 없고, 볼 것도 없는 이 쉼터에 역시 적을 것 없는 글이지만 몇자 적어본다.
요즘을 어떻게 지내냐고 묻는다면, 뭐랄까 그냥 마음 편안히 지낸다고 말하고 싶다.
'마음 편안히' 라는 단어를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바꿔 말할 수 있을까?
좁은 골목길을 시속 150킬로 이상으로 달리면서도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아무런 겁이 없는 그런 상태?
그만큼 외적인 시련보다는 자체적으로 마음을 아주 편하게 내버려두고 있다.
얼마후 퇴사일을 앞두고 있지만, 구직활동은 커녕 아직 이력서도 쓰지 않고 있다.
1년에 13권 이상의 책을 읽자고 계획했지만, 5월이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4권밖에 읽지 못했다.
평균 한 달에 1.3권 이상은 읽어야 하는데 말이다.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 3개중 1개를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SMS를 사용하기 위한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있었는데, 쉽지 않다. 포기는 아니고 잠시 보류다.
요즘 일기도 쓰지 않는다. 마음이 조급하거나 답답함이 없는 모양이다.
블로그에 적을만한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밖에도 몇가지가 있지만, 겉에서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내 안에서 바라보는 내 자신은 급커브가 있는 좁은 골목길에 웃으면서 자각없는 시속 150킬로 이상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자 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두서없이 적는다.
내 작은 프로젝트들이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