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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득...
    이야기 2011. 5. 24. 00:48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그건 블로그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홈페이지였다. 사실 블로그라는 말도 흔치 않았다.
    배운 것들을 적용해가며 만든 홈페이지였지만, 정작 넣을만한 컨텐츠는 없었다. 그래서 만든 카테고리가 '일상' 이었다.
    그리고 생각없이 적다보니 '일상'에 대한 쓸데없는 글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컨텐츠의 질을 높힐 필요가 있었다.

    내가 주로 적는 글들이 대부분 퍼온글들일 수 있지만, 나만이 적을 수 있는 컨텐츠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든 카테고리가 '개발'이었다. 그리고 개발 카테고리의 글들이 이미 적어놓은 일상에 대한 글들보다 많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열심이 개발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적는 글들이 정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느날 누군가가 적은 블로그를 본적이 있다. 자신은 더이상 '개발' 관련된 글을 적지 않겠다고... 실제로 그 이후 그 사람은 개발에 대한 글은 별로 적지 않았다. 가믐에 콩나듯 가끔 개발관련된 글이 올라올 뿐이었다.
    나는 상당히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여서 상당히 아쉽게 생각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만든 카테고리가 '책' 이다. 처음엔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간단한 줄거리를 적은 것이었는데, 쓰다 보니 책도 많아지고 나름 뿌듯해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기억하기 위해 줄거리를 적는 것 뿐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블로그에 내가 적을 수 있는 글은 하나도 없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내가 글을 잘쓰는 글쟁이도 아니고, 파워블로거도 아니며 이곳에 오는 이도 없다는 생각은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
    라디오에 노래가 노래가 들리면, 들리는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틀린 가사를 블로그에 적어도 상관없다.
    나는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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