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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2020. 4. 11. 23:22

     

    1950년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어느 한 소녀(카야)가 습지대에서 살아가는 성장모습을 보여준다.
    같이 살던 아버지는 폭력적이고, 어머니는 폭력에 시달리다 도망간다. 형제, 자매들도 모두 도망간다.
    어느날 갑자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소녀는 혼자가 된다.
    이 때부터 혼자가 된 소녀는 혼자 습지대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이때 소녀가 6살정도가 되는데 혼자 사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고 떠나간 오빠의 친구였던 테이트와 만나고, 테이트는 카야에게 글, 지식등 여러가지를 가르쳐준다.
    카야는 사랑에 빠지지만, 테이트는 미래를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난다.
    테이트의 빈자리를 체이스가 채운다.
    체이스는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카야에게는 그런 것들을 알리가 없었다.
    어느날 체이스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체이스가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후 목걸이의 주인인 카야가 살해범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이야기는 카야의 어린시절인 1950년 대와 체이스가 죽는 1960년 대 후반이 교차로 나온다.
    단락이 시작될때마다 연도를 알려주긴 했지만, 연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모두 동시간대인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다.
    카야가 6살 때 혼자가 되어 습지대 생활을 하고 다음 단락에서 체이스가 죽었는데, 실제로는 20년이 지난 시간대였다.
    그래서 처음엔 무슨이야기인지 잘 몰랐다.
    이야기 후반대에는 두 시간대가 겹쳐지는 때가 있는데, 그 때가 체이스 살해사건이 법정에서 카야의 유죄여부를 가리게 된는 때이다.
    결국 이야기는 하나의 시간대로 진행되고 카야는 무죄를 선고 받는다.

    카야는 체이스의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카야를 보았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모든 정황증거는 그녀에게 불리하게 나왔다.
    하지만 그 때 카야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심증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결국 결정적인 알리바이로 인해 카야는 무죄를 선고 받게 된다.

    그리고 카야는 주변사람의 도움과 함께 테이트와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 작가는 미국의 70대 여성 생태학자라고 한다.
    여러가지 조사를 하면서 축적된 지식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소녀의 외로움에 대해 적고 싶다고 했고, 습지대를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문장을 읽으면서도 이정도의 표현력을 가진 사람이 정말 처음 글을 쓴 생태학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초안을 적으면 이를 전문적으로 글을 포장해주는 사람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습지에 대한 묘사 잘 이루진 듯 했다. (사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런 느낌만 받았을 뿐 늪지대에 대한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배경이 50년대 미국의 늪지대이다 보니, 한 번도 본적도 없고 들은적도 없고 시간적인 배경이 너무도 오래되어서 아무리 묘사를 잘했다 한들
    현지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아름답다는 늪지대를 상상할 수는 없었다.

    포치, 호소, 팔메토 야자나무, 콘브레드, 그리츠등의 단어가 나와도 도대체 그런것들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였던가? 아니면 사람들의 평이었던가?
    '이토록 아름다운 소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문구를 많이 본 것 같다.

    무엇이 아름답다는 것일까? 
    내용이 아름답다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의 의도대로 늪의 표현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일까?
    늪의 아름다움을 얘기하는 것이라면 저 표현을 한 사람은 한국 사람일까? 
    아니면 단순 광고 문구일까?

    늪의 표현이라면 문화가 다른 외지인이라면 충분이 그 내용이 전달되었을 것 같지는 않고,
    늪의 소녀의 일대기를 다룬 것이라면 생태학자의 의도대로 잘 표현된 것 같고,
    의외로 살인사건을 붙여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신선했다.
    마지막 반전도 신선했다. 그동안 읽었던 부분을 모조리 부정해야 했고 다시 읽어봐야 했다.

    읽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50년대의 미국의 모습에는 관심이 없고 소녀의 성장에도 난 관심이 없다.
    살인사건에 흥미가 있어 이 책을 구매했는데, 그 비중은 성장소설의 일부였다.

    나는 이정도 밖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광고문구처럼 훌륭한 소설일지도 모른다.
    이 글로 인해 이 소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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