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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 9살 아들과 6살 딸.
둘을 데리고 공주 동학사에 올랐다.
딸이 조금 어려서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힘들어했다.
덕분에 나도 아들도 많이 가지 못하고 힘들게 올라가서 금방 돌아와야 했던 기억이 있다.
따라오지 말라는 것이 기어이 따라오겠다는 딸을 데리고 왔는데,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살짝 딸에게 짜증이 났으나, 그게 어디 딸의 잘못이랴? 오빠와 아빠와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아빠의 잘못이지.
동학사까지만 힘들게 올라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엔 녹두전과 동동주, 묵을 먹었다.
녹두전이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다시 보니 볼 때마다 아이들의 얼굴이 변하는 것 같네.
고작 1년이고 2년인데, 그리고 기억 속의 얼굴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또 지금 보는 모습은 뭔가 달라져 있다.
아이들이 금방 자란다.
너희들이 조금씩 자라야 부모님들도 조금씩 늙어 갈 텐데, 제발 천천히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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