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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에서 세종으로 가는 길이야기 2022. 2. 28. 20:31
유성에서 세종으로 가는 길.
한쪽 차선에 여러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근처 병원 때문인지 한쪽 차선을 주차장처럼 쓰고 있지만 차선이 많아 교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는 신호대기가 걸렸다. 그리고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바라봤다.
끝에 있는 차가 주차하다가 바로 앞차를 살짝 박았나 보다.
운전자가 서로 나와 얘기하는 걸 보니 보험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살짝 쿵 한 것 같은데, 피해자는 어쨌든 보험을 처리해야 할 것 같고 가해자는 살짝 쿵 한 것뿐인데 보험까지 부르니 속이 좀 쓰릴 것 같다.
그런데 그때 피해자의 차량이 앞으로 살짝 움직이더니 다시 앞 차량을 박았다.
사이드를 내리지 않고 나왔었나 보다.
피해자는 순간 다시 가해자가 되었다.
피해자 앞의 차량에서 다시 사람이 나와 피해자와 다시 얘기를 한다.
아마 보험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중간 차량에 있던 사람 기준에서는 차가 살짝 앞으로 가서 쿵 한 것뿐인데 보험을 불러야 하다니 속이 좀 쓰릴 것 같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피해자였는데 말이다.
신호대기가 풀려 나는 다시 출발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중간 차량의 운전자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피해자였다가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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