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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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 가는길 펜션이야기 2022. 8. 22. 00:30
'산막이'는 산이 막아선 마을이란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피난민들이 산에 막혀 더 가지 못하고 머무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나름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하다. 위치는 괴산에 있다. 저번 회사 워크샵으로 갔다 왔는데 근처 펜션도 괜찮고 해서 가족들과 다시 한번 갔다 왔다. 워크샵 때에는 산막이 길을 편도로 걸어가(약 40분) 선착장에서 다시 배로 편도로 돌아오는 코스였고 근처 펜션에서 묶어 이번에도 그렇게 갔다 오려고 했다. 하지만 여행 당일 택배로 시킨 물건이 오후 3시에 도착한다는 소식과 또 그 택배가 아이스크림이란 말에 출발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택배는 정말 오후 3시 넘어서 왔고 괴산 펜션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5시가 다 되었었다. 펜션 안 수영장에 갈 예정이었기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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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 출렁다리이야기 2022. 8. 21. 20:58
내가 이상한 것일까? 출렁다리가 유료일 것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른 1명과 초등 1명이니 입장료는 5,000원이다. 지역상품 가맹점에서 5,000원 치 구매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굳이 입장료를 받으려는 목적 보다는 지역상권에 힘을 주려는 목적인 것 같다. 입장료를 내라면 아깝지만, 음료를 그만큼 먹으라면 충분히 먹어줄 수 있다. 출렁다리 앞에 매점이 있다. 이곳에서 5,000원치 구매해서 영수증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출렁다리 앞에 매표소에 가면 매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으로 입장권을 교환해준다. 그냥 매표소에 돈을 주고 입장권을 구매한다면 상당히 아까울 것 같다. 출렁다리를 나오면 근처에 탑정호 생태공원이 있다. 아들이 이곳에서 전설급 포켓몬을 잡았다고 좋아했다. 오늘 한 일 중에서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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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군사박물관이야기 2022. 8. 18. 22:32
논산에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을 찾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공사중이란다. 그것도 약 1달 전부터... 박물관에서 전경을 바라보니 휑하다. 주차장이 작은 걸 보니 찾을 사람이 얼마 없을 거라 미리 예상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백제 옛 장수의 묘인데, 찾는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 있을까? 박물관이 공사중이라, 미리 알고 오지 않은 것이라 생각을 해 본다. 비가 조금씩 와서 크게 덥지는 않았지만, 7월 말의 날씨는 무시할 수 없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계백장군묘에서 동상까지는 방향이 서로 반대이며 동상은 높은 언덕에 설치되어 있다. 계백장군묘에서 동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아빠 나 다리 아파" "응 나도 힘들어" "이거 꼭 봐야 해?" "너 다음에 여기 또 올래?" "아니" "나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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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자연 휴양림이야기 2022. 8. 10. 22:47
토요일... 아이들이 놀아 달라고 한다. 사실 여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우선 아빠라는 작자가 아이들과 노는 것에 대해 무색하다. 잘 놀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안 놀아준다. 또 아이들이 놀아 달라는 것은 심심하는 뜻이다. 아이들이 집에서 심심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항상 재밌게 웃고 놀아야 한다. 그래서 급하게 근교에 갈만한 곳을 찾아봤다. 양촌자연휴양림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약 40분을 달려 휴양림에 도착했다. 이번 휴양림은 그동안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작았고, 사람도 제일 적었다. 나에겐 사람이 적어 좋은 곳이기도 했다. 중간에 수영장이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찾아봤는데, 이곳 휴양림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 같았다. 수영장에서 본 사람이 휴양림 전부를 돌았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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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야기 2022. 8. 9. 21:31
올해 경사 조사가 상당히 많다. 벌써 3명의 부친상, 2명의 빙부상, 1명의 조모상 그리고 2명의 결혼. 또 올해 앞으로 예정된 것만 해도 2명의 결혼식이 있다. 빙부상만 해도 크게 느낌이 없었다. 지인이지만, 지인의 지인이고 나 또한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명의 부친상. 절을 드리려 하는데, 앞에 국화가 있고 향이 없었다. 당황해하고 있는 찰라에 상주인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형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돼요." 순간, 상주가 크게 슬퍼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 여기까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상주가 크게 상심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이번 또 한 번의 부친상. 이번은 가슴이 아려 왔다. 마찬가지로 상주는 밝았는데, 밝아서 다행이다가 아니고, 밝아서 너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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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아이스크림이야기 2022. 7. 28. 12:39
찰떡아이스크림... 어릴 적에는 비싸서 꿈도 못 꿔보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이와 비슷한 것들이 뭐가 있었더라? 엑설런트, 투게더... 요즘은 아이스크림 가격이 대부분 상향 평준화돼서 어떤 것이 비싼 것인지 잘 모르겠다. 대량으로 구매해서인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좀 사놨는데, 아이들이 특히 먹지 않는 것이 있어 내가 먹고 있다. 아이들이 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 내가 어릴 적 비싸서 먹지 못했던 아이스크림이라니... 새삼 양말에 구멍 나면 꿰매 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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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독립기념관이야기 2022. 7. 3. 18:42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천안 독립기념관에 갔다 왔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입장하는데만 차로 1시간 이상 기다렸던 것 같다.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나도 어릴적 독립기념관에 한 번 갔었기에 아이에게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남았을 거라 생각한다.(나중엔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지만) 태권도 행사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고 인기가 가장 많았다. 의장대 공연도 있었다. 총을 돌리고, 날리고 할 때마다 사람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독립기념관에서 사진 한 컷. 한 바퀴 돌 수 있는 태극열차도 있다. 2,000원 했던 것 같은데 꼭 타 보면 좋을 것 같다. 그곳에서 동생의 친구도 만났다.(이런 우연이 있나)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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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의 바다(My Sea) - 아이유이야기 2022. 3. 23. 16:26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에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어린 날 내 맘엔 영원히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었지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희미한 그곳엔 설렘으로 차오르던 나의 숨소리와 머리 위로 선선히 부는 바람 파도가 되어 어디로든 달려가고 싶어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