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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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자연 휴양림이야기 2022. 8. 10. 22:47
토요일... 아이들이 놀아 달라고 한다. 사실 여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우선 아빠라는 작자가 아이들과 노는 것에 대해 무색하다. 잘 놀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안 놀아준다. 또 아이들이 놀아 달라는 것은 심심하는 뜻이다. 아이들이 집에서 심심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항상 재밌게 웃고 놀아야 한다. 그래서 급하게 근교에 갈만한 곳을 찾아봤다. 양촌자연휴양림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약 40분을 달려 휴양림에 도착했다. 이번 휴양림은 그동안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작았고, 사람도 제일 적었다. 나에겐 사람이 적어 좋은 곳이기도 했다. 중간에 수영장이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찾아봤는데, 이곳 휴양림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 같았다. 수영장에서 본 사람이 휴양림 전부를 돌았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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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야기 2022. 8. 9. 21:31
올해 경사 조사가 상당히 많다. 벌써 3명의 부친상, 2명의 빙부상, 1명의 조모상 그리고 2명의 결혼. 또 올해 앞으로 예정된 것만 해도 2명의 결혼식이 있다. 빙부상만 해도 크게 느낌이 없었다. 지인이지만, 지인의 지인이고 나 또한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명의 부친상. 절을 드리려 하는데, 앞에 국화가 있고 향이 없었다. 당황해하고 있는 찰라에 상주인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형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돼요." 순간, 상주가 크게 슬퍼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 여기까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상주가 크게 상심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이번 또 한 번의 부친상. 이번은 가슴이 아려 왔다. 마찬가지로 상주는 밝았는데, 밝아서 다행이다가 아니고, 밝아서 너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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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아이스크림이야기 2022. 7. 28. 12:39
찰떡아이스크림... 어릴 적에는 비싸서 꿈도 못 꿔보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이와 비슷한 것들이 뭐가 있었더라? 엑설런트, 투게더... 요즘은 아이스크림 가격이 대부분 상향 평준화돼서 어떤 것이 비싼 것인지 잘 모르겠다. 대량으로 구매해서인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좀 사놨는데, 아이들이 특히 먹지 않는 것이 있어 내가 먹고 있다. 아이들이 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 내가 어릴 적 비싸서 먹지 못했던 아이스크림이라니... 새삼 양말에 구멍 나면 꿰매 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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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독립기념관이야기 2022. 7. 3. 18:42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천안 독립기념관에 갔다 왔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입장하는데만 차로 1시간 이상 기다렸던 것 같다.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나도 어릴적 독립기념관에 한 번 갔었기에 아이에게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남았을 거라 생각한다.(나중엔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지만) 태권도 행사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고 인기가 가장 많았다. 의장대 공연도 있었다. 총을 돌리고, 날리고 할 때마다 사람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독립기념관에서 사진 한 컷. 한 바퀴 돌 수 있는 태극열차도 있다. 2,000원 했던 것 같은데 꼭 타 보면 좋을 것 같다. 그곳에서 동생의 친구도 만났다.(이런 우연이 있나)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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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의 바다(My Sea) - 아이유이야기 2022. 3. 23. 16:26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에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어린 날 내 맘엔 영원히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었지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희미한 그곳엔 설렘으로 차오르던 나의 숨소리와 머리 위로 선선히 부는 바람 파도가 되어 어디로든 달려가고 싶어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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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에서 세종으로 가는 길이야기 2022. 2. 28. 20:31
유성에서 세종으로 가는 길. 한쪽 차선에 여러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근처 병원 때문인지 한쪽 차선을 주차장처럼 쓰고 있지만 차선이 많아 교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는 신호대기가 걸렸다. 그리고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바라봤다. 끝에 있는 차가 주차하다가 바로 앞차를 살짝 박았나 보다. 운전자가 서로 나와 얘기하는 걸 보니 보험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살짝 쿵 한 것 같은데, 피해자는 어쨌든 보험을 처리해야 할 것 같고 가해자는 살짝 쿵 한 것뿐인데 보험까지 부르니 속이 좀 쓰릴 것 같다. 그런데 그때 피해자의 차량이 앞으로 살짝 움직이더니 다시 앞 차량을 박았다. 사이드를 내리지 않고 나왔었나 보다. 피해자는 순간 다시 가해자가 되었다. 피해자 앞의 차량에서 다시 사람이 나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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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동학사이야기 2022. 2. 11. 01:24
2년 전인가? 9살 아들과 6살 딸. 둘을 데리고 공주 동학사에 올랐다. 딸이 조금 어려서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힘들어했다. 덕분에 나도 아들도 많이 가지 못하고 힘들게 올라가서 금방 돌아와야 했던 기억이 있다. 따라오지 말라는 것이 기어이 따라오겠다는 딸을 데리고 왔는데,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살짝 딸에게 짜증이 났으나, 그게 어디 딸의 잘못이랴? 오빠와 아빠와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아빠의 잘못이지. 동학사까지만 힘들게 올라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엔 녹두전과 동동주, 묵을 먹었다. 녹두전이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다시 보니 볼 때마다 아이들의 얼굴이 변하는 것 같네. 고작 1년이고 2년인데, 그리고 기억 속의 얼굴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