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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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이야기 2010. 12. 18. 22:56
누구는 열심히 일을 해도 돈을 적게 벌고 누구는 별 어려움 없이 쉽게 돈을 번다. 어릴적 부의 차이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그들 부모에 의해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젠 우리는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다. 우리는 피터팬이 아니었고, 이제 어른이 되었다. 모든 책임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져야 한다. 말그대로 박탈감은 상대적이다. 절대적으로 누가 부럽고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개인의 주간적, 내 주관일 뿐이다. 6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구입한 것은 부모님에게 어느정도의 돈을 빌려 구입한 중고차와 어느정도 빌려 입주한 전세집이다. 하지만 누구는 새 차를 타고 비싼 차를 타고 다닌다. 차와 집에 부의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말 그대로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이런 것들을 볼때면 내 6년이라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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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이야기 2010. 12. 9. 23:00
어릴 적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 항상 어머니께서 자장면을 비벼주셨다. 내가 비비면 잘 안비벼져서인지는 몰라도 항상 어머니께서 비벼 주셨고, 그것을 또 난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지금도 가끔 자장면을 먹기 위해 자장면을 비비면 그 때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어떤 생각으로 비벼주셨을까? 그냥 아들이니까 어리니까 비벼주셨던 것이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잘 몰랐지만, 그런것들이 굉장히 행복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관심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만약 그 자장면 조차 부모가 비벼주지 않고, 스스로 비벼 먹게 했다면, 지금의 나의 성격이 변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면, 그런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 아이는 아마도 어른이 된 후에 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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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 이현세이야기 2010. 11. 1. 12:56
예전에 무척 보고 싶었던 만화영화가 있었다. 이현세님의 '아마게돈'. 지금은 아니지만, 그시절 극장에서 만화를 보는 것은 좀 사치스러운 생각이 들었다.(참 어리석은 생각이다.) 아무튼 영화는 흥행에 대참패를 맛보았고, 나중에 그것을 티비로 방영해줌으로써 비로소 볼 수 가 있었다. 참패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을 테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한시간 반으로 줄여 제작함으로써, 이야기 전개가 너무 부자연스럽고, 타겟층이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애매모호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그당시 나는 너무도 재밌게 봤었다. 이병헌씨의 어색한 연기, 말과 입모양이 잘 맞지 않은 어색한 그림은 좀 그랬지만, 이현세님의 까치 목소리는 이병헌씨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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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야기 2010. 10. 14. 02:19
10월 3일은 개천절. 이번 개천절은 일요일에 놓여 약간은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개천절이었지만 개천절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일반인에게는 그냥 일요일일 뿐이었다.) 10월에는 한글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날 네이버에 들어가니 로고가 한글로 되어 있었다. 구글도 로고에 한글이 적혀있었다. 어라? 한글날인가? 이상하네. 한글날은 지난 10월 3일인가였는데... 길가에는 태극기가 꽃혀있었다. 그냥 그렇게 하루가 가고, 몇일이 지났다. 그리고 그재서야 생각이 났다. 내가 한글로고를 본 날, 그 날이 바로 한글날이었다. 때 마침 이날도 주말이었다. 한글날이 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저번 주말에 큰 날(개천절)이 있었으니, 그때를 한글날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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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의 호칭이야기 2010. 10. 13. 23:13
나의 아버지는 7형제 중 막내이고, 어머니는 9형제 중 막내이다. 그래서 사촌들 사이의 나이차가 많이 나는 편이고, 또 사촌들간의 집이 멀어서 거의 왕래가 없는 편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자주 왕래했었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사촌간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의 예로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뵌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또 아버지 또래의 사촌에게 형이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큰아버지가 살고 계신다. 남자형제 중 아버지가 막내고 큰아버지가 둘째이신데, 나는 큰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의 아내를 큰엄마라고 부른다. 사촌간의 호칭도 잘 몰라서 그냥 형 또는 누나라고 부른다. '난장이가 쏘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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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이야기 2010. 10. 6. 00:44
퇴근길. 이어폰 사이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내모든것' 이 들린다. 몽환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약간은 그와 유사한 느낌이 나는 것이 무언가 향수를 자극한다. 노래가 좋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을 무렵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내 나이 12살. 그때 아마 서태지의 나이는 19살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나랑 7살 차이니까 지금은 서태지는 서른 38쯤 되었겠네. 내 나이 19살때 나는 무엇을 했을까? 먹자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엄청 술을 먹어댔지. 그래도 1학년때는 고등학교때의 실력이 있어서 중상 정도는 했었는데, 2학년 올라가면서 중위권으로 내려갔고, 복학해서 정신차리고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누구는 19살때 문화혁명을 만들어 냈고, 나는 서른한살인 지금에도 아무것도 만들어 놓은 것이 없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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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야기 2010. 10. 2. 04:34
작년부터인가? 제작년부터인가? 이맘때 쯤이면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도대체 개천절은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날일까?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국군의날,한글날 등과 같이 이름 자체만으로도 어느정도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날도 있지만, 개천절은 당췌 모르겠다. 하늘이 열리는 것을 기념하는 날일까? 오랜 궁금증을 뒤로 하고 오늘 검색해봤다. 개천절.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단군이 우리나라에 내려와 나라를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때가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음력으로 10월 3일이었고, 이를 기념해 우리나라가 근대화에 접어들면서 개천절을 제정했다. 수시로 변화는 음력을 양력으로 바꿔서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몇해전까지만 해도 개천절은 공휴일이었으니, 나는 개천절이 어떤 날인지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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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에 대한 단상이야기 2010. 9. 3. 23:01
처음 미투데이가 세상에 나오게 된 날, 나는 머지 않아 미투데이를 알게 되었다. 그당시에는 모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초대장이라는 것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초대장은 미투데이를 만든사람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주변사람들을 통해 퍼저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과는 전혀 인맥이 없었고, 굳이 사용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또 아쉬운 것이 없었기 때문에 초대장이 사라지고 회원가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을때 그때서야 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미투데이가 생기고 나서 몇개월만의 일이다.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주변에 모인다고 했던가? 그 당시 미투데이를 하는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상당한 실력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든 그들과 엮이고 싶었고, 그들의..